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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생각하기

아우구스티누스

by nikaoksk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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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읽은 신국론(DE CIVITATE DEI)의 저자인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354~430년)은 서양 정신사에서 그 영향력이 가장 컸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

 그는 그리스도교 철학의 주춧돌을 놓고 이로써 중세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의 사고는 중세뿐 만 아니라 근대와 현대에 이르는 사상의 기초를 세워서, 데카르드의 철학, 후설의 내적 시간 의식 분석 등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문서는 그의 저작인 고백록이다.

  첫장에서 그는 신앙인이 되기 전 불안정하고 내적 갈등으로 가득했던 삶을 서술한다. 그 뒤 몇 장에는 유명한 기억론이 등장하는데, 경험ㄴ에 대한 성찰, 의식, 시간 등을 다루는 이 부분에서는 훗날 펼쳐질 의식 철학을 미리 보여주는 단초가 발견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교부시대 신앙인이기에 그는 자기 인식의 길에서 그 길이 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이미 그리고 언제나 알고 있는 신의 빛 안에서만 나는 나 자신을 인식한다.

인간은 신앙 안에서 인식 가능성을 펼칠 수 있으며, 동시에 반대로 통찰을 통해 신앙이 증명된다.

  "알기 위해서는 믿어라. 믿기 위해서는 알아라."

 

 인식을 위한 전제 조건을 찾는 가운데 아우그스티누스는 의식의 내적 자기확실성에서 지식의 기초를 발견한다.

그는 회의론을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중에 훗날 데카르트가 다시 사용하게 되는 사고 과정에 맞닥뜨린다. 나의 바깥에 있는 사물에 대해서 나는 잘못 알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 사물에 관해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의심한다면, 이를 통해 나는 의심하는 나 자신을 확실히 의식한다. 모든 판단, 의심, 오류에는 나의 실존이 확실히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일 속고 있다면 나는 존재한다."(시 에님 팔로르, 숨)

이렇게 확실성의 기초를 향한 길은 우리를 내면으로 이끈다. 이에 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은 이렇다.

 "바깥으로 나기지 말고 그대 자신 안으로 들어가라. 진리는 인간 안에 살고 있으니."

 

 진리를 쫓는 사람은 자신을 점점 더 내면 깊은 곳으로 이끄는 동시에 사랑을 통해 신을 향해 나아간다. 감각적인 외부 세계에서 인간 정신의 내면으로, 그리고 자기 내면에서 마음의 가장 깊은 곳으로.

   진리의 근원 자체인 신에게로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은 그 내면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작용되는 필연적이며 확실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진리는 감각적 경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감각적 경험을 분석하면 거기에는 이미 특정한 이념이 전제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감각적 경험은 반드시 정신적인 부분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념은 신의 정신 안에 있는 모든 존재의 원상이다. 세계는 이 원상이 현실이 된 것, 모사된 것이다.

   신은 무에서 세계를 창조한다.

이 말은 창조 이전에는 질료도 없고 시간도 없었음을 뜻한다. 시간이 창조와 더불어 비로소 생겼다면 신은 시간 바깥에 있으며, 따라서 세계가 생성된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물질, 시간, 형식 곧 영원의 이념이다. 신은 존재의 일부를 최종적인 형식으로 한 번에 창조했고, 피조물 가운데 다른 부분들은 변화해간다. 

 

  <고백록> 제1권에 나오는 시간의 분석은 유명하다. 이 분석은 시간 경험을 구성하는 의식 작용을 확인할 뿐 아니라 시간적인 조재자라는 인간의 존재 상태를 영원한 진리에 비추어 윈칙적으로 성찰한다. 이로써 아우구스티누스는 우주와 연계된 고대의 시간 이해를 벗어나 주관적으고 내면적인 시간 의식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시간을 객관적으로 주어진 어떤  것으로 여겨 관찰하면, 그런 시간은 이질적인 시점들로 분해된다. 왜냐하면 과거는 이미 없고 미래는 아직 없으며 현재는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미세한 점들로 환원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의 길이를 의식하고 시간을 경험하며 시간의 척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의식이 사라지기 쉬운 감각적 인상이 남기는 흔적을 기억 속에 상으로 보관하여 그 상이 오래 남도록 하는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상을 현재화하는 방법에 따라 시간의 세 가지 차원에 각기 특징이 부여된다.

 

 아우구스티누스 윤리학의 근본 개념은 사링이며, 이 사랑은 의지와 하나가 된다. 인간이 하는 노력의 마지막 목표는 지복이다. 그러나 인간이 지복에 이르는 것은 세계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재화를 얻어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사라짐이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사랑을 받는 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은 자기 사랑을 바탕으로 인간을 창조했으므로, 오로지 인간 안에서 자기 노력의 완성을 찾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De civitas Dei>에서 서술한 역사 이해는 서양의 역사 철학과 중세의 정치적 권력 분립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역사는 개념적으로 보면 두 나라, 곧 신의 나라와 지상의 나라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다. 두 나라으 바탕에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이 있다.

     지상의 나라는 신에 대한 경멸로까지 이어지는 자기를 향한 사랑에 의해, 신의 나라는 자기 경멸로까지 고양되는 신을 향한 사랑에 의해."

 이 두 나라가 비유하는 것은 물론 외적인 현상의 형식인 교회와 국가로, 양쪽 모두 서로 다른 정신적 질서를 대표한다. 실제 역사에서는 언제나 두 나라가 서로 섞여 있으며, 역사가 끝났을 때 비로소 두 나라가 나뉘면서 신의 나라가 승리자임을 밝혀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을 통해 자신의 회심을 말하고 있다. 그의 회심으로 그 당시 학문적으로 신학적 기반이 약한 시기에 신학을 철학적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땅의 지상 나라와 신앙적 가치를 가지고 사는 신앙인의 목적이 되는 신국과의 비교를 통하여 이땅에서 두 나라가 공존하는 것 같으나 결국은 신국에 의해서 완성되기에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교리화 시킨 것이다.

 이후 중세시대까지 영향을 미치서 중세시대에 종교적 정치체계가 확립되어 중세의 종교 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을 철학으로 설명하려 했던 교부시대 신학자요 철학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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